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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기 유방암'이라는 유방 미세석회화, 조직검사는 어떻게?
건강검진을 통해 유방촬영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유방촬영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병변은 '석회화'인데, 검사 결과를 듣고 혹시 유방암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는 환자들을 더러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유방의 석회화가 반드시 유방암인 것은 아니기에, 양성과 악성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설령 유방암이라 하더라도, 빨리 발견하면 '0기 유방암'으로써 5년 생존율이 98% 이상을 상회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성∙악성 미세석회화, 어떤 차이 있을까?
유방 미세석회화는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양성 미세석회화는 노화로 인해 유방 조직이 퇴화하면서 칼슘 성분이 유방 내부에 축적되는 것을 말하는데, △유방염 △섬유선종 △유관 확장증 등의 양성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악성의 경우, 유방촬영을 했을 때 0.5mm 이내로 매우 미세하게 확인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석회화된 세포가 한 군데에 뭉쳐서 모여 있거나, 선을 그리는 형태를 보인다면 '군집성 미세석회화'라고 부른다. 군집성 미세석회화가 0기 유방암일 확률은 약 20%로, 정확한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유방 미세석회화, 조직검사 방법은?
최근 미세석회화의 조직검사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입체정위(스테레오탁틱) 유방생검술은 기존의 외과적 조직검사의 단점들을 보완한 방식이다. 진단의 정확성과 효율성, 편의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유방의 미용적인 면까지 유지하기에 많은 이들이 찾는 조직검사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미세석회화의 특성상 병변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데, 일반 평면 형식의 2d가 아니라 1mm 단위로 유방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3d 고해상도 유방촬영이 가능하다. 얇은 슬라이드로 나누어 촬영되는 토모그래피 기술이 탑재되어 ct처럼 정교하게 유방 내부를 보여주기 때문에 미세석회화의 개수, 모양, 분포 등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조직을 충분히 얻을 때까지 여러 번 채취할 수 있어서 정확도가 매우 높다.
입체정위(스테레오탁틱) 유방생검술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해당 부위에만 국소마취를 하여 3~4mm 크기 바늘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정상적인 조직 손상은 피하고, 석회화된 조직만 15분 내외로 빠르게 채취해 통증과 흉터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조직검사 후에도 별도의 봉합 없이 의료용 본드로만 처치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회복이 빠른 편이다. 다만, 유방 조직의 양이 많지 않은 경우나 피부 조직이 얇고 마른 사람들은 조직 손상 위험이 보통보다 높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의 조직검사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이렇듯 미세 석회화 조직검사는 다른 유방 조직검사보다 난도가 까다롭고, 높은 수준의 기술이 동원되는 조직검사다. 그런 만큼 검사를 주도하는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병원을 선택할 때는 경험이 많은 유방외과 전문의가 조직검사를 주도적으로 시행하는지, 최신 기술이 장착된 첨단 장비를 활용해 미세석회화 조직검사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유방 클리닉인지 확인할 것을 권한다.
글 = 이주현 원장(강남아름다운유외과의원 외과 전문의)